막걸리 가이드 2 - 부산 금정산 막걸리 막걸리가이드




이름: 부산금정산막걸리
종류: 생막걸리
알콜도수: 8도
누룩: 전통누룩
주재료: 쌀 100%
양조장: 부산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성토산주


얼마전 7월 초였던가, 부산 금정산성마을에서 막걸리 축제가 열렸다고 합니다. 올해가 2회째지요.
1회는 사실 금정산성마을 동문회(!) 였는데, 그게 확대되어서 올해는 아예 막걸리 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고 하니, 한마디로 그곳 사람들이 자기들 마시는 막걸리에 프라이드가 있다 이겁니다. 양조장에서 임의로 축제를 개최한 게 아니라, 마을 동창회가 저절로 축제가 된거니까요. 이럴 수 있는 곳이 전국에 어디 또 있겠습니까. 금정산성 막걸리는 그만큼 지역 사회의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막걸리 입니다. 부산 지역에는 또 '생탁'이라는 막걸리가 아주 잘 알려져 있는데, 생탁이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면 산성 막걸리는 좀 더 매니악하지요.

금정산성 막걸리는 전통누룩을 사용하는 막걸리 입니다. 금정산성 마을에서 직접 누룩을 만듭니다.
그런데 여기 누룩은 모양이 좀 독특합니다. 보통 누룩은 누룩틀에 넣고 만들지요. 그래서 지름 1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멧돌 같은 모습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쓰는 누룩은 납작한 피자 모양입니다. 틀 없이 그냥 디디는 겁니다.

일반적인 누룩


금정산성 누룩


그게 딱히 과학적으로 발효에 더 효과적인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여기 방식은 다른 곳에서 배워온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이뤄졌다는 거지요. 마을 자체가 시내에서 외곽이고, 또 오랜 시간 '밀주'의 방식으로 술을 빚어오다 보니 외부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독자적인 제법을 고스란히 간직한 겁니다. 이곳이 1960년 경에는 아주 유명한 '밀주촌'이었다고 해요. 재미있지요.

과거에 산성을 쌓던 인부들이 즐겨마시던 게 금정산성 막걸리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문헌근거는 없는것 같지만 일리는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여기 술이 진짜로 잘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그 분',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부산군수사령관으로 잠시 있을 당시에 금정산성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네요. 참 막걸리랑 인연도 악연도 많은 양반입니다. 아무튼 그 덕인지는 몰라도 금정산성 막걸리는 1980년에는 '민속주 1호'로 지정될 정도로 인정을 받습니다.

금정산성 막걸리에서는 독특한 맛이 납니다. 딱 '묵은 사과 맛'이 납니다. 살짝 퀴퀴하면서도 달큰한, 그런 맛입니다. 아스파탐이 살짝 들어가긴 하지만 지나치진 않습니다. 요새 막걸리는 묽은 것도 많은데, 금정산성 막걸리는 제법 묵직합니다. 좀 촌스럽지만 우직한 맛이랄까요. 빛깔도 살짝 노르스름하고 불투명합니다.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하면, 맛이든 향이든 바디감이든 좀 더 진합니다.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이 막걸리를 파는걸 많이 봤습니다. 여기저기 블로그에서도 이 막걸리를 추천 해 놓은 포스팅을 몇 개나 본적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막걸리라는 의미겠지요. 홍대나 명동, 강남 등지에서 지역 막걸리를 몇종류 이상 구비해 놓은 가게에 가보면 금정산성 막걸리도 대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색깔도 뚜렷하고, 자부심도 강한 그런 막걸리입니다. 만약 우연히라도 가게 냉장고에서 이 병을 보게 된다면, 일부러 마셔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덧. 부산 금정산 막걸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허시명 선생님이 쓰신 다음 기사를 참고 하시길!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1007131735385&code=9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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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1960년대부터 정부의 누룩제조 금지조치로 시련이 있었으나, 1980년 전통 민속주로 지정받았다 [출처] 금정산성 막걸리 | 네이버 백과사전관련 포스팅 , 관련 기사,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주문하기, ... more

덧글

  • 막골리 2010/08/27 14:26 # 답글

    필로테스님

    금정산성도 쓰셨군요..^^;; 개인적으로는 금정산성의 맛..정말 좋아합니다.

    저번에는 윗부분 맑은 부분만 마셨는데 최고더군요...과실향 까지 나던데요 ^^;

  • kihyuni80 2010/12/14 10:19 # 답글

    저도 이 막걸리는 한번 마셔봤습니다.
    같은날 제조된 막걸리는 며칠 터울을 두고 마셔봤습니다.
    처음 마셨을 땐 좀 텁텁한 느낌이 강해 목넘김이 부드럽지 않았는데,
    며칠이 지난뒤에 마셨을 땐 목넘김이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스파탐이 들어간 건 좀 아쉽지만, 묵직~한 바디감이 인상적이었네요. ㅎ
  • 필로테스 2010/12/15 18:27 #

    묵직한 느낌은 산성 막걸리가 최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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