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를 보며 견해



1.
어제의 비극 이후로 손자(孫子)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병법의 고전을 쓴 그 분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싸우지 않는 것이 최상이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없진 않다. 1차 세계 대전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대의를 품고 시작했으나, 최악의 세계 대전을 한 번 더 초래했을 뿐이니까.


2. 

하지만 그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하나 있다. 손자가 이야기한 것은 싸움을 무조건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그럴거면 병법서를 왜 썼겠는가. 상대가 아예 싸움을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상책이라는 소리다. 소극적인 무대응이 아니라, 적극적인 전쟁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대응으로 싸움을 피하는 것과 전쟁 억지력으로 싸움을 피하는 것을 혼동하다가 나라가 망한 케이스가 한 둘이 아니다. 체코가 그랬고 남 베트남이 그랬으며, 조선이 그랬다.


3. 

상대가 싸움을 못하게끔 하는 방법은 물론 여러가지다. 상대를 달래는 유화책도 있을 것이고, 경제적인 제재도 있을 것이고, 국제 관계를 활용한 다자간 안보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무력 도발을 감행했을 시에는 손해를 본다는 확고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상대가 무력 도발을 선택사항으로 갖고 있다면, 다시 말해 무력도발이 득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 다른 평화적 방법 대신에 그 쪽을 선택할 확률이 생긴다. 그러니 아예 선택사항에서 지워버리게 만드는 편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선례가 필요하지 않을까. 무력 도발은 결코 득을 볼 수 없는 판단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 편이 손자의 의견에 더 가까울 것이다.


4. 

말을 겁내는 사람은 절대 말을 탈 수 없다고 한다. 말을 길들이려면 동물 애호가 보다는 카우보이가 낫다.





덧글

  • 에드워디안 2010/11/24 12:31 # 답글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 소드피시 2010/11/24 12:54 # 답글

    공감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확실한 전쟁 억지력입니다. 그게 무력대응이라도 말이죠.
  • 삼별초 2010/11/24 14:12 # 답글

    불과 몇일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선 이런 뒤통수를 치는것 보면 연평도 사건 이후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잘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필로테스 2010/11/24 14:36 #

    정말, 북한 문제는 답이 안나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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