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가이드 10 - 천둥소리 막걸리 막걸리가이드



이름: 천둥소리 생 막걸리
종류: 생 막걸리
알콜도수: 6도
누룩: 입국(추정)
주재료: 백미 100% (국산)
양조장: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첨가물: 수크랄로스




서울 분들은 생소할 겁니다. 전북 지역에서 보이는 막걸리입니다. 전주의 막걸리 집(이게 또 독특한 영역이지요)이나 마트 등에서 대부분 팔고 있습니다. 전주시내에는 '천둥소리'라는 이름의 전용 술집까지 있는 모양입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지나가다가 직접 봤어요.

요 근래에 전주에 자주 왕래하면서 전북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막걸리들을 몇 종류 마셔봤습니다. 놀랍게도 전부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걸쭉하거나 새콤한 맛을 내는 막걸리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대개 점도가 묽고 맛이 습쓰레한 경향이 있더군요. 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물 때문일 수도 있어요. 천연 탄산수로 만든다는 막걸리에서 가장 비슷한 맛을 느꼈았거든요. '물이 좋아서 콩나물이 잘된다'고 전주 콩나물 국밥집 아주머니(;;)가 얘기하시는 걸 몇 번 들었습니다. 혹시 전북 지역 물에 탄산수처럼 무기 염류 같은게 좀 있는지도...?

천둥소리 막걸리도 딱 그런 맛입니다. 이름이 아주 박력있는 것과는 달리, 좀 희미하고 닝닝한 맛입니다. 많이들 드시는 장수 막걸리에 비하면 단맛도 상대적으로 적고, 신맛도 거의 없고 탄산도 약합니다. 다른 맛들이 약하기 때문에 닝닝하고 씁쓸한 맛이 도드라집니다. 이게 좀 시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할텐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점도가 묽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좀 더 바디감이 있다면 나았을지도요.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무난한데, 결국 그건 존재감이 약하단 소립니다.

2007년 막걸리 품평회 대상을 수상한 막걸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남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100% 지역 쌀을 사용한다는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겠죠. 그 지역쌀을 사용해야 퀄리티 콘트롤이 되는 법. 지역 막걸리로써 음미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

덧. '천둥소리'라는 이름과 저 표지의 향리와는 너무 안 어울리지 않습니까. '천둥소리' 하면 죽창을 든 김개남 같은 스타일의 농민군이 연상되는데요.

덧2. 작년 전주 영화제 구경 갔을 때 같은 양조장에서 나오는 '세자빈'이라는 막걸리를 마셔본 적 있습니다. 1년 전의 일이라 맛에 대한 별다른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산삼(!)이 들어간 고급 막걸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기억납니다. 전주 영화의 거리 '시네마 막걸리'에서 마셨는데, 당시 가게 주인 아저씨가 고급막걸리라고 소개하시면서 한편으로는 '근데 막걸리가 고급이면 어디 팔리겠어?'하시던게 생각납니다. '원래 비싼 건데 그냥 한번 마셔봐' 하면서 주시더군요. 그 당시 나온지 얼마 안되는 프로토 타입이어서 그랬을 듯.

암튼 고급 막걸리를 만들고자 하는 양조장이니 적어도 자긍심은 있어 보입니다.


덧글

  • bluexmas 2011/04/05 06:38 # 답글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물,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뉴욕 맨하탄의 베이글 맛이 그렇데 다르다던데 그게 물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플로리다의 누군가가 성분 분석을 해서 그 물을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했다더군요.
  • 필로테스 2011/04/05 21:57 #

    ㅎㅎ 어쩌면 그게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일수도... 대개 음식 비법의 진상은 결국 바이럴 마케팅인 경우가 많죠. 어쨌거나 저도 뉴욕 베이글 먹어보고 싶어졌으니 성공한 셈?

    그나저나 요새는 베이글하면 엉뚱한 것부터 떠오르네요...
  • 애쉬 2011/04/05 10:26 # 답글

    뉴욕에서 유대교인들이 전통빵 베이글을 만들어 팔았는데... 다른 사람이 만들어 팔면 청부살해를 할 만큼 살기등등하게 제 밥그릇을 지켰다더군요...굽기전에 물에 삶는 빵이니 물의 영향을 많이 받겠습니다만 경쟁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뭔가가 있을수도;

    이름과 다른 천둥소리군요
    국순당의 생막걸리와는 어떤가요? 달지 않고 밍밍하게 연한 맛이라는데 국생과의 비교가 궁금하네요
    CJ에서 유통하는 전주 막걸리는 페닐알라닌 단맛이고 단맛이 그리 도드라지지 않고 말씀하신대로 연한 느낌이였습니다. 자극적이거나 진한 맛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상이 반영된 결과물일 수도 있겠네요(지역정서)
    지역의 쌀만 사용한다는건 높이 사줄 정책인 것 같습니다. 물론 품질에도 많은 공헌을 하겠죠. 쌀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서 막걸리 전용 쌀이 계약재배되는 꿈도 가져봅시다.
    고급재료가 들어가 고급막걸리보다 기본을 잘 지키다보니 고급막걸리가 된 고급이 더 좋아요 제겐 ㅋ
  • 필로테스 2011/04/05 22:02 #

    국순당 생막걸리와 비교하면 훨씬 밍숭맹숭합니다. CJ에서 유통하는 전주 막걸리와 상당히 흡사한 느낌이에요. 그보다 조금더 쌉싸레한 훗맛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국순당에서 전통주 제조용 쌀인 설갱미를 개발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백세주 등에 설갱미가 쓰이는 모양이더군요. 그렇지만 국순당 외에는 별로 소비처가 없어서 농사를 잘 안짓는 모양입니다.
  • 애쉬 2011/04/05 22:27 #

    아..덕분에 좋은 소식들었네요

    설갱미 찾아보니...
    "설갱미는 원래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에서 2001년부터 일품벼의 가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품질 개량을 시도한 끝에 탄생했지만, 밥짓는 쌀로는 적합치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외관은 찹쌀처럼 뽀얗고 불투명한 멥쌀로 향이 뛰어난 반면, 공극(미세한 구멍)이 많아 쉽게 부스러지고 단백질 함량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특성은 술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일반 멥쌀에 비해 쌀을 불리는 시간이 짧고 발효 효율이 높아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등 양조용으로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이런 쌀을 국순당이 얻었군요... 국순당이 기존의 밥을 지어 종국(누룩)과 섞는 방식이 아니라 생쌀을 갈아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동화 하는 방법으로 청주의 생산단가를 낮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백세주)
    국순당의 막걸리도 갈아서 만드는 것이라면 '잘 부스러지는 단점'을 공정상 유리하게 사용한 것 같네요
    술맛을 위한 요인이라면 단백질의 함량이 적은 것이 있는데 설갱미를 사용하는 국순당 제품을 만나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단순히 제조상의 편이가 좋은 쌀인지 술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 좋은 쌀인지는요

    난감하던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주조용 쌀을 연구해주면 고맙긴하겠습니다. ㅎㅎㅎ
    나라에서 막걸리를 위해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지원금 주는 것 보다 개인 기업이 하기 힘든 이런 인프라(종국개발/개량, 주조용 쌀 품종 개량)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CJ에서 유통중인 막걸리 중에는 '탁사마'가 누룩향이 좋으면서도 강하고 개성있더군요(이름이 참;;; 그래서인지 쉽게 보이진 않습니다)
  • 필로테스 2011/04/05 23:31 #

    설갱미를 사용한 백세주를 마셔봤는데, 제게는 그리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사실 쌀 본래의 맛을 느끼기에는 백세주에 감초 등의 부재료가 좀 많이 들어가서 맛을 알아보기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백세주 담'이라고 달지 않은 라인이 나오긴 하는데 그것도 좀 시큼한 맛이 강한 편이더군요. 일본 사케처럼 완전 드라이한 타입을 추구하는게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탁사마'는 '우곡 막걸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가뜩이나 마뜩찮게 생각하던 이름이었는데, 당사자들도 뒤늦게야 느꼈나봅니다. 안그래도 조만간 포스팅 하려고 생각하던 막걸리입니다 ㅎㅎ

  • 667787 2013/03/20 20:11 # 삭제 답글

    .
    .
    .
    심심할때 할만한 바둑이/맞고 게임 추천해 드려요.

    .
    [신규오픈 바둑이게임] ==> http://me2.do/GMwnR29
    .
    .
    .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