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일상

1.


2.
48/2(9+3)=?

요새 이 간단한 수식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 답이 2인가 288인가에 대한 설전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총출동해서 내놓은 결과를 좀 살펴보니, 문제 자체가 틀렸으므로 해석에 따라 양쪽 다 옳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답'은 없더라도 '더 그럴싸한 답'은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논란이 길게 이어지는 것이리라.

문과생인 내가 비유해보자면, 저건 이를테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는 문장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갔는지', 혹은 '방에 들어갔는지'가 문제인 거다. 문장 자체가 비문이므로 정답은 없겠지만 더 그럴싸한 답은 있다. 문장 구조를 떠나서 상식을 적용시켜 보자.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는건 좀 이상하잖은가? 반면에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건 아주 자연스럽다.

내 의견인데, 저 수식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288이란 답은, 수학적으로 인정되는 답이라고들 하지만,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간다'는 주장을 듣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저 수식의 2(9+3)은 2(a+b)와 형태가 똑같으므로, 당연히 나눗셈보다 앞서서 계산해야 하는 '한덩어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산을 하면 나오는 답은 2다. 만일 순서대로 계산을 해서 288이 나오게끔 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였다면 마땅히 48/2*(9+3)이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요컨대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다. 규칙을 따져봐서 anything goes라면, 그건 정답이 없는게 아니라 상식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인 것.

게다가, 문제의 정답이 288이면 뭔가 이상하자나? 원래 수학문제의 답은 대체로 0, 1 등의 한자리 숫자 아니었던가. 적어도 나 수능공부할때는 그게 '상식'이었고, 대체로 답이 세자리 숫자가 나오면 그 문제는 계산실수를 한 거였다...(;;)


3.
신라호텔과 한복 이야기.
여기에 대해서 신라호텔 편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신라호텔을 향해 비난을 내쏟는 대중들에게 '언제부터들 한복을 그렇게 소중히 모셨다고 야단인지' 하는 삐딱한 생각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애당초 우리 사회가 한복을 제대로 존중하는 사회였나? 나는 한번도 그렇게 느낀적 없다. 나는 오히려 평소부터도 한복이 말쑥한 정장 취급을 못받는다는 느낌에 좀 짜증을 내는 편이었다.

좀 솔직해져보자. 우리의 한복문화는 결혼식 할때 잠깐 코스프레하듯 핑크색(;;)의 정체불명 한복을 입는게 전부 아닌가. 우리사회에는 이제 한복을 입는 문화 자체가 거의 사라져 버렸다. 이 지경이 되도록 별다른 문제의식도 못 느끼고 그러려니 그냥 방치하고 있던게 바로 대중들 아닌가? 그래놓고서는 '한복을 무시하네 어쩌네'하고 발끈 하는건, 그냥 한복을 자존심 세우는 도구 정도로 밖에는 보지 않는단 소리다. 또 이러고서 잊혀질 것이 뻔하다. 많이 봤던 패턴이다. 일본이 김치를 codex에 등록했네, 산케이 서울지국장이 비빔밥을 모욕했네, 어쩌네, 다 같은 패턴 같은 맥락이다. 

소중한 것들이 천천히 몰락해 가는 것에는 너무나 둔감하면서, 일시적으로 가해지는 데미지에는 극도로 예민하다.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고, 그저 감정적인 격앙만 잠깐 드러났다 사라질 뿐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좀 답답하다.



4.
막걸리의 항암효과 이야기.
많이 마시자. 끗.


덧글

  • kihyuni80 2011/04/15 07:58 # 답글

    막걸리의 항암효과 이야기는 얼핏 자막만 보고
    '발암효과'로 착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ㅅ';;;
    몇 초 뒤에 항암효과인 걸 알았네요.

    그러고 보면...술은 적당히 하면 약인가 봅니다. ㅎㅎ
  • 필로테스 2011/04/15 20:43 #

    그러게요... 와인도 장수식품 목록에 꼬박꼬박 들어가잖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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